운용수익 개선된 카드사…연체율 늘며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카드사들이 오히려 올해 운용수익률은 조달금리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은 잘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대형 4사(삼성·신한·현대·KB)의 올해 3분기 자금조달 이자율은 평균 2.5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자금조달 이자율 평균인 2.02%보다 0.5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조달원인 여전채나 기업어음(CP) 발행 금액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4개 카드사의 3분기 운용수익률은 평균 10.22%로 지난해 평균(9.42%)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조달금리 인상을 반영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리볼빙 등 대출 상품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카드가 15.62%로 가장 높았고, 현대카드(10.83%), KB카드(7.85%), 신한카드(6.56%) 등의 순이었다.


조달금리보다 운용수익률의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지만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더 악화되고 있다.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롯데·BC카드 등 7곳의 연체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1.22%에서 올해 3분기에는 1.72%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실제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카드사 수익성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퇴보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대손 충당금 전입액도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KB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분기 1686억 원에서 3분기 1882억 원으로 11.6% 증가했고, 신한카드의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662억 원으로 전분기(1823억 원) 대비 4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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