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무역 분야 협정을 즉시 폐기하겠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에서 지지자들에게 바이든 행정부가 13개국과 협상하고 있는 IPEF 무역협정을 ‘TTP2’라고 지칭하며 “다음 행정부의 첫날 바이든의 ‘TTP2’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PEF 무역협정이) 첫 번째(TPP)보다 더 나쁘다”며 “미 제조업을 공동화하고 일자리 감소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 대통령 취임 직후 미 노동자 권익 보호를 이유로 미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12개국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5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일본·인도 등 14개국이 참여하는 IPEF를 출범했다. 시장 개방과 관세 인하 등 교역 관련 합의에서 한 걸음 나아가 디지털과 청정에너지, 공급망 등 새로운 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4개 분야 가운데 공급망·청정경제·공정경제 협정은 타결됐다. 그러나 무역협정은 최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가 엄격한 노동 및 환경 기준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