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 모델이 많아 협업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16일(현지 시간) 나델라 CEO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MS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진행된 전 세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다른 시장에 있을 때처럼 동등하게 운영되기를 원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MS가 동일한 수준의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체 AI 칩까지 공개한 만큼 전 세계 60개 리전(데이터센터 묶음)을 아우르는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서 중국 시장을 제외할 수 없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과 구별되는 다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델라 CEO는 “GM·파나소닉·소니 등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이 주요 고객”이라며 “중국 시장을 빠져나오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S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전 세계 8곳의 언론사가 초청됐고 국내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지역별 전략을 언급할 때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단순히 시장이나 언어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각각의 생성형 AI 모델들이 개별 국가에서 잘 대표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차별화된 접근법을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볼 때 한국은 고도화된 AI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가 이 같은 모델을 훈련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미스트랄AI 등과의 협업을 소개한 것처럼 한국 시장에서도 폭넓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