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대작이었던 ‘독전2'를 비롯해 흥행 보증수표 마동석의 ‘황야’ 등이 잇달아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막상 넷플릭스를 택한 작품들이 베일을 벗자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이 쏟아지고 있어 넷플릭스를 택한 영화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5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독전’의 후속작인 ‘독전2’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한 데다 새롭게 내세운 캐릭터인 ‘큰칼’(한효주 분)에 대한 비판이 높다. 중요한 인물임에도 오히려 개연성이 부족한 캐릭터인 탓에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한효주의 연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부스스한 머리, 거칠고 그을린 피부, 틀니까지 착용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지만 캐릭터 설정에 실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실제로 ‘독전2’의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평점은 최하 수준인 2점대다.
특히 시청자들은 한 집에 거주하지 않으면 더 이상 넷플릭스를 볼 수 없는 ‘계정 공유 금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독전2'에 대한 실망이 높은 상황이다. 전작의 흥행으로 인해 기대감이 높아 계정 공유 금지로 추가로 돈을 내고 넷플릭스에 새롭게 가입한 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전2’만 보더라도 영화관 티켓값을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달부터 한국에서도 계정공유를 금지 시켰다. 비밀 번호를 공유해 친구들과 함께 넷플릭스를 보는게 불가능해 졌다. 한 집에 살지 않은 사람과 함께 넷플릭스를 보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계정공유 이용자가 별도 계정을 만들어 기존 프로필 정보를 새 계정으로 이전하려면 프리미엄 계정 월 1만7000원, 스탠더드 계정 월 1만 3500원을 각각 내야 한다.
‘독전2’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흥행 요정’ 마동석 주연의 ‘황야’ 등 역시 극장 개봉이 역부족이기에 넷플릭스를 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상 작품을 완성 해 놓고 보니 극장 개봉 정도는 아닌 OTT 용이라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며 “처음에는 넷플릭스 개봉이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봤지만 ‘독전2'가 공개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