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수도 뉴델리 시민들은 전기요금을 내지 않는다는데 사실일까요?
사실입니다. 뉴델리·델리에 거주하는 자국민은 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끔 정전이 되기는 하지만 이것도 그렇게 자주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는 한국전력의 적자로 인해 전기요금 인상이 논의되고 있어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뉴델리의 소식을 접하고 전기요금 때문에 인도로 이민이라고 가고 싶은 심정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뉴델리·델리 시민들은 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을까요?
당의 상징이 빗자루여서 일명 ‘빗자루당’으로 불리는 AAP(Aam Aadmi Party·평민당)가 뉴델리의 집권 정당이 되면서 인데, AAP의 의장이자 뉴델리의 총리인 알윈드 케제리왈(Arvind Kejriwal)이 자국민에게 300유니트(Unit)까지 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뉴델리의 전력(에너지) 장관 등이 전기요금 보조금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나섰고, AAP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을 하는 등 ‘무료 전기요금’의 운명이 험난해 보이지만 지난달 뉴델리로 이사한 A씨는 전기요금이 부과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2024년까지 델리주의 전기요금 보조금을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디 총리의 국민당(Bharatiya Janata Party·BJP)가 인도 내에서 유일하게 힘을 쓰지 못하는 곳이 바로 수도 뉴델리이기도 합니다. 이 정당이 흥미로운데 AAP와 AAP의 의장이자 뉴델리의 총리인 알윈드 케제리왈(Arvind Kejriwal) 이야기는 다음번에 또 보다 자세히 들려 드리겠습니다. 굉장히 흥미롭다는 것만 미리 알려 드립니다.
뉴델리에 산다면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의 생활가전 제품 보급률은 턱없이 낮습니다. 우리나라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텔레비전 등 필수가전은 물론이고 건조기, 스타일러, 김치냉장고, 와인냉장고, 전기매트, 온수매트, 정수기, 비데 등 온갖 가전을 들여 놓고 사는 것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통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더운 나라임에도 에어컨 보급률은 3~10% 정도라고 합니다. 낮은 가전 보급률도 빗자루당이 전기요금 무료라는 공약을 내세울 수 있었던 배경일 수 있습니다.
다음 ‘인도탐구생활’에서는 인도 가전의 특징, AAP, 벌거벗고 활보하는 수도승, 인도의 아파트는 기본이 100평, 하객만 2000명인 결혼식의 비밀 등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무엇을 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미리 알려드리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인도 전문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