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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사 옵터스의 켈리 로즈마린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통신 장애 사태와 관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즈마린 CEO는 성명을 내고 “지난 청문회는 전국적 통신망 두절 사태의 원인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할 기회였다”며 “개인적으로 성찰할 시간을 가졌는데 이제 사임하는 것이 옵터스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옵터스 측은 마이클 벤터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임시 CEO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선 8일 옵터스의 통신망 장애로 호주 인구 2600만 명의 절반에 달하는 1000만 명의 고객이 휴대전화와 인터넷 먹통을 겪는 사태가 발생했다. 옵터스 통신망을 사용하는 결제 시스템 역시 마비됐고 열차 운행과 차량 공유 서비스까지 중단되기도 했다. 사태와 관련해 17일 열린 호주 상원 청문회에서는 옵터스의 비상 사태에 대한 부실한 준비성과 부적절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호주 연방 통신부 산하 호주통신미디어기구(ACMA)는 옵터스의 통신 장애 사태로 응급 전화까지 작동하지 않은 문제 등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옵터스는 보안 시스템의 결함이 지난 주 대규모 장애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옵터스는 지난해에도 해커 공격을 받아 고객 98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