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 ‘T1’이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대회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SK텔레콤의 10여년에 걸친 후원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e스포츠 태동기였던 2004년 청년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을 창단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선풍적 인기를 끌던 시절 ‘테란의 황제’로 불린 임요환 선수 등 다양한 인기 프로게이머를 발굴했고 이런 성과는 2010년대 ‘롤 전성시대’에서도 이어졌다.
SK텔레콤은 2012년 롤 프로팀을 꾸린 후 이듬해인 2013년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앞세워 첫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올해까지 통산 4회의 롤드컵 우승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유망주 시스템을 도입해 ‘제우스’ 최우제를 비롯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 등을 키워냈다. 이들은 이번 롤드컵 우승 멤버다.
T1은 2019년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컴캐스트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도약했고, 2021년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된 투자 전문 관계사 SK스퀘어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SK텔레콤은 기업분할 이후에도 메인스폰서로서 꾸준히 T1을 지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롤드컵 우승을 기념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만 14~34세 청년 전용 요금제인 ‘SKT 영(0)’ 고객을 대상으로 5234명을 추첨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1등에게는 롤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 본사가 있는 미국 서부 여행 상품권이 주어진다. 김희섭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향후 차세대 e스포츠 아이템이 될 수 있는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게임 보급∙확산 등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T1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올해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팀 웨이보게이밍을 3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1만 8000석의 객석은 일찍이 매진됐고 온라인으로는 전 세계 1억 명이 결승전을 지켜본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롤드컵 결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