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제4차 공동체(그룹)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 카카오 공동체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석했다.
우선 회의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의 후속 조치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택시업계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가맹택시 업계 대표(한국티블루협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플랫폼 택시 수수료 문제 등을 논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기사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현재 3~5% 수준의 수수료를 3% 이하로 낮춘 신규 가맹 서비스를 출시하고, 매칭 알고리즘을 단순화 한 새로운 택시 매칭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택시 4단체와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12월 31일까지 수수료 체계 개선안을 포함한 공정 배차, 가맹 운영 구조 및 근무 환경 개선안도 도출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김 창업자가 직접 신규 서비스 출시 진행 과정을 검토하는 등 후속 조치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 등도 진행됐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이먼트 시세 조종 의혹 등으로 내외부에서 ‘쇄신’ 목소리가 커지자, 외부 독립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설립했다. 김소영 전 대법관을 초대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1기 위원 6명을 확정해 총 7명 규모의 위원회를 꾸렸다.
다만 위원회가 외부 기구이기 때문에 카카오 공동체들과의 협력을 위한 협약 마련이 필요해 관련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경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권한과 공동체 내부 조사 요구권 등을 가진 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계열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경영 쇄신안’ 도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창업자는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 쇄신 방안과 관련해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