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대표 외식 메뉴인 김밥을 비롯해 비빔밥 등이 급등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비용 지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화문 지역의 직장인들의 점심 지출액이 증가했다.
21일 KB국민카드가 주요 업무지구 내 신용·체크카드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직장인 사이에서 가장 비싼 점심값을 지불하는 지역은 광화문(1만6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당 월평균 이용금액 증가가 높은 지역도 강남에 이어 광화문이 2위로, 2019년 대비 약 1300원(12%) 늘었다.
이 같은 점심시간 이용금액 증가는 외식 물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밥과 비빔밥 가격마저 지난 1월 대비 상승한 3254원과 1만577원으로 집계됐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4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 ·4분기 전국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고, 전국 평균보다 물가가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3.7%)이 1위를 차지했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현상이 심화되자 직장인 '도시락족'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집에서 싸오는 경우도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나 간편식 도시락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광화문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점심시간이 되면 도시락, 김밥 등이 일찌감치 품절된다”며 “그래서 아침 출근길에 도시락을 구매해서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가성비 높은 편의점 도시락은 인기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지난달 25일 선보인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3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도 제품 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