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임대료가 아홉 번째로 비싼 상권으로 조사됐다.
21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간한 '세계의 주요 번화가(Main Streets Across the World report)' 보고서에 따르면 명동의 1㎡당 월 임대료는 평균 76만8150원으로 나타났다.
뉴욕 5번가의 1㎡당 월 임대료가 239만2991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의 비아 몬테나폴레오네 211만3011원 △홍콩 침사추이 178만6368원 △런던 뉴 본드 스트리트 174만9276원 △파리 상젤리제 거리 134만75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 세계 임대료는 전년 대비 평균 4.8% 상승했다. 아시아태평양이 5.3%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미주(5.2%)와 유럽(4.2%) 순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임대료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정점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 전 세계 시장의 55%(유럽의 70%·아시아태평양의 51%·미주의 31%)에서 임대료 수준은 팬데믹 이전보다 낮았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리테일본부 전무는 "한국도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이 장기간 지속됐지만, 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고 상권에 활기가 돌면서 임대료 수준이 회복되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었는데, 특히 주요 상권의 프라임 공간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출점하려는 수요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고 리테일 시장의 잠재력이 커,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서울을 주목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서울 리테일 시장이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