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기생충 투자사' 전 대표 등 폰지사기범 10명 기소

검찰 로고.연합뉴스

영화 '기생충' '영웅'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문회사 전직 대표가 1000억원대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골프선수 3명 등 공범 9명도 함께 불구속기소됐다.


21일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정국)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4년 7개월 간 영화 ‘기생충’ 투자 성공 등을 내세워 총 1086억원의 투자금을 편취한 투자사 대표 엄 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총 피해자는 48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엄씨와 함께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골프선수 3명 등 공범 9명도 불구속기소됐다. 이들 일당은 범행 초기에 ‘돌려막기’로 원금과 수익금을 반환하여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은 뒤 추가 투자자를 모집하며 투자 금액을 불렸다.


엄씨 일당은 '비상장주식을 시가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노하우가 있다'면서 자신들이 영화 ‘기생충’ 등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뒀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검찰의 조사 결과 엄씨는 비상장주식 투자로 367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으며 영화 투자 수익 총계도 1억 원에 불과한 상태였다. 영화 ‘기생충’의 경우 투자액이 1억 원, 회수금이 2억 9,000만원에 불과해 투자수익이 저조했다.


특히 일당 중 국내 대회 입상경력이 있는 골프선수 3명은 투자자 모집에 대한 수수료(커미션)을 받고 골프 접대를 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엄씨는 인맥을 쌓기 위해 4~5개 대학교 최고위 과정을 동시에 다니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 일당이 취득한 범죄수익을 박탈하기 위해 엄씨 소유의 토지・주택과 오토바이를 비롯한 피고인들 소유 재산을 추징보전한 상태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공소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원금보장’, ‘고수익’ 등을 내세우는 금융・경제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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