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나눔재단 덕분에 작품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 가서 연출을 공부해 앞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목포중앙고등학교 3학년 윤영수 군)
독창적이고 기발한 생각이 있어도 홀로 무엇인가를 실현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기업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CJ나눔재단의 CJ도너스캠프 청소년 문화동아리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방송·영화·요리·패션 부문의 참가자 200명은 자신이 지난 7개월 간 공들여 만들어 온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청소년 문화동아리 사업은 CJ나눔재단의 대표 지원사업으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창작자가 되어 작품을 완성하는 전 단계에 대한 지원을 제공한다. 사업이 시작된 2019년부터 900여 개의 동아리와 1만여 명의 학생들이 수혜를 받았다. 올해는 4월부터 250개 동아리, 280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팬데믹 종식과 함께 대형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영화 상영관에서 작품 상영회가 열렸고, 작품별 GV와 창작자 인터뷰,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등이 풍성하게 열렸다.
상영회 전 열린 창작자 인터뷰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서울방송고등학교 동아리 ‘포텐’의 이상화 연출은 “좋은 멘토님들과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며 “더 기발하고 득특한 영상을 만들어보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 ‘KCM스튜디오’의 김유민 연출은 “저와 촬영감독은 이 사업 참여 이후 진로를 확고히 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진 상영회에서 상영된 단편영화들도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서울방송고 포텐의 ‘가장 완벽한 생일’, 서울신도고 SD슬레이트의 ‘화분소녀’, 한국문화영상고 KCM스튜디오 ‘카메라이’, 김천 한마음지역아동센터 ‘하랑’의 ‘옐로우키드’가 상영되어 사회에 대한 청소년들만의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냈다.
청소년들만의 독특한 색채를 보여준 작품들에 마스터 멘토를 맡은 강제규 감독도 호평했다. 그는 “주제도 다양해지고 사회적 이슈에도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학생과 함께 교육의 장을 만들어 같이 상생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다”며 “일상성 속에서 창작자는 탄생하지 않으니, 세상을 깊고 밀도 있게,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화 부문 대학생 멘토로 참여한 김민정(21) 씨는 2019년에는 멘티였다. 사업 참여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입학한 김 멘토는 “이미 체제에 익숙해서 무엇이 어렵고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다”며 “저도 멘티들에게 많이 배웠고, 이런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에는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 부문,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음악 부문 쇼케이스가 열려 총 100명의 참가자들이 연극 및 뮤지컬, 음악을 선보였다.
지원 사업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학사업과 CJ인턴십 프로그램도 신설해 문화 관련 분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대학생에게는 CJ 계열사 단기 인턴십도 지원한다.
CJ나눔재단 측은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되어야 한다'는 이재현 이사장의 사회공헌철학을 바탕으로 CJ만의 문화사회공헌 활동을 전개 중”이라며 “문화사업이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믿음으로 K컬처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