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英에 34조 투자"…한·영,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

◆尹·수낵 '다우닝가 합의' 채택
방산수출·해양순찰 등 공동추진
"공급망 강화"…FTA개정 협상도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 시간) 런던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부터 3박 4일간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중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함께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해 양국 관계를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은 영국의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 등 분야에 210억 파운드(약 33조 9000억 원)가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설명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따르면 해당 투자는 우리 금융 기관이 런던 금융 시장에 참여하는 형식의 간접 투자가 될 예정이다.


21일(현지 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다우닝 합의 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문서의 명칭은 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가 있는 거리의 이름에서 따왔다. 양국은 이번 윤 대통령 국빈방문을 계기로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 수출 양해각서(MOU), 전락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공동 입장을 합의문에 반영하기로 했다. 양국은 합동 훈련을 확대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 순찰을 추진하는 등 국방·안보 협력을 증진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22일 영국 총리 관저에서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이번 윤 대통령 국빈방문의 주요 초점은 무역과 투자가 될 것”이라며 “양국 무역 담당 장관들은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미래 기술 중심 환경에 적합하게 개선될 FTA는 새로운 디지털 무역과 원산지 기준을 마련할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 기업의 투자와 함께 양국 무역 역시 30억 파운드(약 4조 8500억 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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