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대체투자 3조 확대…2년 연속 1위 질주

올 최대규모 거래 삼성SDS타워 인수
부동산·인프라 등 다양한 자산 투자
AUM 32.8조로 2년새 2배 증가
조직 재정비하고 딜소싱 역량 강화
해외 상업용 부동산 부진에도 선방

사진 제공=삼성SDS

KB자산운용이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진에도 올 해 3조 원 이상의 대체투자 신규 펀드를 조성해 대체자산 운용 규모 업계 1위를 지켰다. 올 들어 최대 부동산 거래인 삼성SDS 타워 매입을 포함해 인프라와 기업 지분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2년 새 운용자산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운용자산(AUM)은 32조 8426억 원으로 전체 운용사 중 1위에 올랐다. 2등인 이지스자산운용(26조 6508억 원)과 3위 신한자산운용(26조 3246억 원)보다 5조 원 넘게 많으면서 2년 연속 업계 선두를 달렸다. 사회기반시설과 항공기·선박 등 인프라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 수탁고가 전체의 70%인 22조 8165억 원을 기록, 대체투자 부문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 분야 2위인 신한운용(15조 1223억 원)보다 7조 원 이상 많다. KB운용은 올 해 부동산펀드(7조 8995억 원)와 혼합자산펀드(2조 1266억 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KB운용의 대체투자 신규 약정 규모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3조 300억 원에 달해 작년 전체 신규 약정액(3조 400억 원)에 근접했다. 특히 이달 초 잠실에 위치한 삼성SDS타워를 8500억 원에 인수하며 올 들어 최대 규모의 부동산 거래를 마무리했다. 삼성SDS타워는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인근 업무 지구에 위치해 있다. 삼성SDS가 전체 건물을 임차해 사용 중이며 매년 3% 안팎의 임대료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6월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B운용은 KB금융그룹 자회사 및 국내 주요 보험사를 모아 4500억 원의 펀드 약정을 이끌어내며 거래를 마쳤다.




인프라펀드 부문 역시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현금 창출 가능성이 큰 자산들에 투자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혁신성장 인프라펀드 정책자금 운용사로 선정돼 1000억 원을 조성한 데 이어 8월에는 2000억 원 규모의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 약정도 신규로 체결했다. 최근에는 1조 원 규모의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 투자사업 참여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KB운용은 명신산업(009900)과 현대무벡스(319400) 등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도 참여해 고수익을 올렸다. 명신산업은 400억 원을 투자해 1400억 원을 회수했고 현대무벡스는 400억 원 투자 후 50%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운용의 대체투자 규모는 2017년만 해도 8조 원 대로 업계 4위권에 그쳤다. 하지만 대체투자 조직을 재정비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2021년 18조 원대로 불어났고 이후 2년만에 30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도 KB운용에 대해 해외 상업용 부동산 부진과 국내 공모펀드 시장 침체에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현승 대표가 6년에 걸쳐 뚝심 있게 대체투자 부문에 힘을 쏟은 것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으로도 검증된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부동산·인프라 등의 우량 자산을 적극 편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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