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언급한 옐런 "식료품값·임대료 여전히 높아"

인플레 둔화에도 '생활물가' 고공행진
리치몬드 연은 총재 "아직 갈길 멀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로이터 연합뉴스

재닛 옐런(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 유권자들이 미 경제에 부정적 시각을 갖는 이유가 식료품 가격과 임대료 상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생활 물가’ 상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전반적인 물가의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미국 국민들은 여전히 식료품을 포함해 일부 주요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상점에 가면 이런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을 비롯해 식당들의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이유로 식품 가격이 줄곧 기초 인플레이션(baseline inflation)을 앞지르고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최고치로 치솟으며 주택 거래가 움츠러드는 반면, 임대료는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옐런 장관도 “임대료 상승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는 높다"면서 “미국인들은 과거보다 높은 물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성과인 ‘바이드노믹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이를 거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옐런 장관은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설명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만큼 미국민들도 우리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로 낮추기 위한 중앙은행의 과제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실업률도 여전히 3.9%이고 인플레이션은 안정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만큼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해야 하며, 우리가 어디에 착륙하게 될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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