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2차 총파업 예고한 가운데 노사가 본교섭에 나선 21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회의장에서 노조측이 요구조건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교섭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지하철 노사가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1일 막판 협상 끝에 극적으로 임금·단체 협상에 타결했다.
사측과 양 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한국노동조합총연맹 공공연맹)가 참여하는 임금·단체 교섭협상 연합교섭단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진행했다.
공사 연합교섭단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마라톤 교섭을 벌인 끝에 오후 9시 30분께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660명 신규채용 이후 노사 간 협의를 지속 진행할 것"이라며 "노사는 현업 안전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에 의견이 접근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위 경영합리화에 대해서는 노사 간 논의를 전제로 지속 대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인력감축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기본적으로 막대한 누적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는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노조는 올해 정년퇴직하는 인력에 대한 신규 채용을 요구했다. 사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정년퇴직을 통한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맞섰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교섭에서도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1노조는 9∼10일 1차 경고파업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