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신약 삼총사, 올 처방실적 1500억 넘본다

■약효 앞세워 실적 효자역할 톡톡
보령 '카나브' HK이노엔 '케이캡'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제미글로'
복제약 대비 안전성·유효성 검증
작년보다 처방 두자릿수 안팎 증가
적응증 넓히고 복합제 출시 주력



국산 신약들이 뛰어난 약효를 바탕으로 올해 1500억 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잇따라 달성할 전망이다. 제네릭(복제약)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만을 거치지만 신약은 임상을 진행한다. 인체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됐다는 강점이 시장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자체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적응증을 확장하고 복합제를 출시하며 처방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003850)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HK이노엔(195940)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LG화학(051910) 생명과학본부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의 10월까지 원외 처방실적은 각각 1403억 원, 1285억 원, 1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라면 3사의 신약은 올해 각각 1500억 원의 처방 실적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사 신약의 처방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누적 기준으로 카나브의 처방 실적은 1223억 원, 케이캡은 1074억 원, 제미글로는 1100억 원을 기록했다. 카나브·케이캡·제미글로 등 K신약의 처방 실적은 지난해 대비 각각 15%, 20%,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사진제공=보령


국산 신약들은 복합제 출시, 적응증 확대 등의 전략으로 처방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보령은 ‘그레이트 카나브’라는 전략으로 복합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령은 2011년 단일제 카나브 발매를 시작으로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투베로, 듀카로와 고혈압 치료 효과를 강화한 카나브플러스 등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카나브의 적응증을 넓혀 나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케이캡’. 사진 제공=HK이노엔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경쟁 약물 출시에도 불구하고 처방 실적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 P-CAB 계열은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보다 약효가 빠르고 식사 여부와 상관 없이 복용할 수 있어 복용이 편리하다.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소화성궤양·만성 위축성위염 환자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 등 국내 동일 계열 치료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갖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최근 제미글로 기반의 신규 당뇨 복합제인 제미다파를 출시했다. 제미글로는 2012년 출시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 치료제다. 이번에 출시한 제미다파는 제미글로에 최근 특허가 만료된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더했다. LG화학은 제미다파 출시로 제미글로 패밀리 라인업을 4개까지 늘렸다. LG화학 관계자는 “제미글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뇨 연계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자체 신약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커질 수록 제약사들의 경쟁력은 신약 보유 여부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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