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율 90%까지 확보"…분당 재건축 '선도지구 쟁탈전'

1기 신도시법 연내 통과 청신호
지구지정땐 행정·예산 우선지원
분당서 통합재건축 10여건 추진
"주민참여율 높아야 선정 가능성↑"
추진위 동의율 끌어올리기 총력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올해 국회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당 재건축 단지들이 ‘선도지구’ 지정을 놓고 사전 동의율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도지구로 지정될 경우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속도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한솔 1·2·3단지(청구·LG·한일)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18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전 동의율을 현재 74%에서 9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800여 명의 소유주들이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해당 설명회에 따르면 한솔 1·2·3단지는 현재 1872가구로 평균 용적률은 173%, 평균대지지분은 67㎡(약 20.1평)이다. 용적률 300% 적용 가정시 세대수는 약 3000가구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추진준비위는 “분당에서 재건축 추진 중인 단지들 가운데 한솔 1·2·3단지는 평균 대지지분이 가장 많아 분담금이 가장 적다”며 선도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안내했다. 이어 “현재 평균 74%인 사전 동의율을 내년 3월 말 90%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1기 신도시특별법 통과 시 본격 정비사업 집행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설명회에는 KB부동산신탁, 현대건설 등이 참여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추진준비위원회가 이처럼 사전 동의율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선도지구 지정은 주민참여율을 고려해 지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정자일로 통합 재건축이 분당 내 최초로 사전 동의율 75%를 넘기며 조합 설립 요건을 갖췄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예산 및 행정지원을 우선적으로 받아 정비 계획 수립을 서두를 수 있다.


현재 선도지구 지정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요 단지로는 ‘이매 풍선효(풍림, 선경, 효성)’, ‘시범단지(삼성한신, 우성, 한양, 현대)’, ‘정자일로(임광보성, 서광영남, 계룡, 화인유천, 한라)’가 있다. 각각 용적률과 평균 대지지분은 201%·60.7㎡, 198%·59.4㎡, 193%·43.9㎡다. 실질적인 경쟁 상대인 한솔 1·2·3단지와 정자일로 통합 재건축은 각각 대지지분과 사업 속도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두 단지 뿐 아니라 다른 단지들의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도 소유주 설명회 잇따라 열고 동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재건축을 독려하려는 정부 차원에서 용적률 인센티브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일대가 모두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순차적으로 이주를 추진하게 될 경우 가장 먼저 사업을 추진해야 사업 속도에서 늦춰지지 않게 된다”며 선도지구 지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분당의 경우 거래절벽 속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이날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전국에서 신고가 상승액이 가장 큰 단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두산)'에서 나왔다. 해당 아파트 전용면적 178㎡은 지난 달 19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인 2013년 8월 6억 7600만 원에서 10년 만에 12억 7400만 원이 올랐다. 이 단지에서도 통합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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