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상 카셰어링' 5년새 2배 넘게 늘었다

■ 본지·쏘카 '최근 5년간 카셰어링 이용변화' 분석
중장기 비중 6 → 15%로 껑충
올해 평균 주행거리도 113㎞
40대 이상 신규회원 37% 달해
중형급·전기차 수요도 높아져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운전면허증을 딴 뒤 신차 구매를 고려했으나 마음을 바꿨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드라이브 용도로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입하려다 제주도에서 카셰어링을 이용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이씨는 “원하는 차량을 30분, 3일, 한 달 등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다 보니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량 유지 비용을 아끼고 관리 부담도 덜 수 있을 것 같아 신차 구입을 미뤘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중장기적으로 차량을 대여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최근 5년 새 하루 이상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수요가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긴 거리를 주행할수록 할인 혜택이 더 많은 전기자동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서울경제신문이 '쏘카 카셰어링 이용변화’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하루 이상 차량을 대여하는 비중은 15%로, 2018년(6%) 보다 2배 넘게 급증했다. 최소 30분을 기본으로 하루 이내 단기간 사용하는 비중(85%)이 여전히 컸지만 2018년의 94%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 카셰어링 트랜드가 ‘중장기 대여’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중장기 수요가 커지면서 이용건당 평균 주행거리도 늘었다. 2018년 평균 72㎞이던 건당 주행거리는 올해 113㎞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첫 차를 구매하는 대신 카셰어링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차량 대여 이용층도 달려졌다. 올해 차량을 대여한 10명 중 5명은 30대 이상(52%)이었다. 40대 이상 신규 회원 비중도 2018년 18%에서 2023년 37%로 확대됐다. 고객 연령층이 20대에서 30~40대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자차 대용이나 패밀리카로 사용하기 위한 수요가 커지면서 중형급 차량이 늘어난 가운데 전기차 수요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가 장거리·장시간 이용 시 내연기관 차량보다 주행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각종 요금 감면 혜택이 제공된 영향이라고 쏘카는 분석했다.


실제로 쏘카는 이같은 수요를 고려해 전기차를 매년 늘리고 있다. 2018년 쏘카가 보유한 전기차는 134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335대로 늘었고, 올해는 615대까지 확대됐다. 소형 SUV 차량 비중은 2018년 11%에서 올해 23%로 12%포인트 증가했고, 중형 이상 차종도 같은 기간 21%에서 28%로 늘었다.


쏘카 관계자는 “2018년에는 30분 이내 초단기 수요가 많아 경차 위주의 차량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중형급 이상으로 주력 차종이 확대됐다"면서 "전기차 출시가 늘면서 EV9, EV6, 아이오닉6, 아이오닉5, 폴스타2, 코나EV, 니로 EV 등으로 라인업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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