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극장가가 침체된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 자체가 목표인 영화들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영화 '서울의 봄'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 또한 이번 작품이 목표로 하고 있는 손익분기점에 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 반란이 발생한 그날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정우성은 작품 속에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우성은 개봉 전 예매율 1위를 달성한 소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배우로서 부담되는 것 같다. 예매율 1위는 기분이 좋은데 요즘 극장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손익분기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서울의 봄'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400만 정도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서울의 봄'에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입소문을 듣고 있는 정우성은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신에 임할 때 의심이 아닌 확신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이태신이라는 인물이 완성됐을 때 어떻게 전달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언제나 있었다. 좋은 평가를 받기를 원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인데 너무 좋게들 봐주시는 것 같아서 '이 정도 인가, 받아도 되는 건가'라고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렇게 정우성의 다양한 고민의 결합체인 캐릭터 이태신은 '서울의 봄'의 중심을 단단히 받치며 극을 이끌어간다. 이태신은 작품 속에서 가장 많은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수도경비사령관으로서의 모습과 동시에 누군가의 남편, 상사, 국민으로서의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인다.
정우성은 이태신을 만들어가던 과정을 떠올리며 "어떤 인물이 될까에 대한 막연함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태신에 대해 "이태신은 원리원칙주의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부끄러울 사람일 것 같다. 그런 본분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태신은 작품 속에서 전두광의 군사 반란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많은 이들에게 전두광의 편에 붙지 말라고 호소하며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려 노력한다. 그는 이 장면들을 연기하며 느낀 심정에 대해 되돌아봤다. 그는 "구걸 연기를 했다. '출동하셔야 합니다. 먼저 진입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답답한 심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방식이 이태신이라는 인물을 완성시켜준 것 같다. 전화선 너머의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한편,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으로 열연을 펼친 정우성의 활약이 돋보이는 '서울의 봄'은 전국 극장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