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 이어 모수도… 미쉐린 3스타 서울서 사라진다

CJ제일제당, 안성재 셰프와 재계약 안해

서울의 대표적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가온’에 이어 ‘모수 서울’이 영업을 내년 1월 중단한다. 가온과 모수 서울은 지난 해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3스타를 받았던 두 곳이다. 팬데믹 기간 오마카세를 비롯한 파인 다이닝이 인기를 끌며 우후죽순 늘어났던 외식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모수'는 CJ제일제당(097950)이 지난 2017년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모수를 운영하는 오너 셰프 안성재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안 셰프와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달라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재능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셰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도록 적극 육성하고, 이를 통해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계약 불발의 배경으로 막대한 인건비와 재료비, 상대적으로 낮은 회전율 등 때문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본다. 한동안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파인 다이닝의 인기가 치솟았지만, 소비 침체 현상이 전반적으로 퍼진 데다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부침을 겪고 있다. 도쿄등심, 동화고옥, 암소서울, 일판 등 20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파인 다이닝 기업 '오픈'은 유동성 위기로 줄줄이 폐업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미쉐린 1스타를 받은 일판은 이달 초 영업을 중단했고, 암소서울을 비롯해 도쿄등심 일부 지점도 문을 닫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소비 심리 위축에 직격탄을 맞으며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을 더 올려야 하지만, 고객들의 발길이 끊길 까 그마저도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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