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4년을 책임질 새 수장이 결정됐다. 류진(65) 풍산그룹 회장(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등에 업은 김원섭(61) 풍산그룹 고문이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23일 경기 성남 KPGA 빌딩에서 진행된 대의원 총회 결과 김 고문이 제19대 KPGA 회장으로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총 201명의 대의원 중 참가한 183명 가운데 108표(59.02%)를 얻어 과반수 참가, 과반수 지지 당선 요건을 충족했다. 연임에 도전한 구자철(68) 현 회장(예스코홀딩스 회장)은 75표(40.98%)에 그쳤다.
KPGA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 것은 2012년 제16대 회장 선거 이후 11년 만이다. 이 때문에 이날 대의원 총회에 18명만 불참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협회 관계자도 “최근 몇 년간 대의원 총회 중 가장 높은 참석률”이라고 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과 지지하지 않은 분들 모두 KPGA 투어의 발전을 위해 모여주셨다. KPGA 투어는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믿는다”며 “저는 더 낮은 곳에서 회원분들만 보면서 일하겠다. 팬데믹에도 협회를 지켜주신 구자철 회장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IMG코리아 이사, J골프 본부장,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특보, 2015 프레지던츠컵 토너먼트 디렉터 등을 지냈고 풍산그룹 고문은 2015년부터 맡고 있다.
김 당선인의 뒤에는 류 회장이 있다. 류 회장은 19일 “김원섭 후보가 곧 류진이라고 보시면 된다”며 김 당선인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풍산그룹을 통한 100억 원 지원, 협회 기금 건전성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선수 연금 시스템 구축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김 당선인의 임기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그는 “1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지만 당선된 지금부터 KPGA 투어를 위해 일한다는 마음”이라며 “제 휴대폰은 24시간 열려 있으니 회원분들은 언제든지 의견을 주시고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