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개발 ‘심혈관 융합영상 원천기술’ 세계 최초 임상 적용 성공

고대구로병원·카이스트 융합 연구팀
고속 융합카테터 영상 시스템 독자 개발
고위험 동맥경화반 정밀 분자영상 인체 내 구현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CT 학회에서 김진원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가 고속 융합 혈관내 영상 시스템의 임상 적용 결과를 발표 중이다. 사진 제공=고대구로병원

국내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심장혈관 융합 영상의 원천기술로 첫 임상 적용까지 성공하며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진원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와 유홍기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융합 연구팀은 고속 융합 카테터 영상 시스템을 개발해 심장혈관 내 고위험 동맥경화반의 고해상도 정밀 분자영상을 인체 내에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연구팀은 융합 카테터 기술의 구현 가능성을 전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2011년 국제학술지 네이처메디슨에 보고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20명과 안정형 협심증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영상을 획득한 다음, 6개월 추적 영상을 통해 심장혈관 내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고위험 동맥경화반의 분자적 특성을 밝히는 융합 영상화에 성공했다. 독자 개발한 원천기술로 12년간 연구에 매진한 끝에 실제 심장혈관질환 환자를 상대로 고해상도 정밀 분자영상을 획득하며 세계 첫 임상 성공을 거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안정형 환자군과 비교해 고위험 환자군에서 병변을 악화시키는 위험 병태생리를 고감도 영상만으로 정밀한 평가가 가능했다. 임상 과정에 참여한 환자들에게서 이상반응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성도 검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10월 심장중재시술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갖는 TCT (Transcatheter Cardiovascular Therapeutics) 학회에서 채택되어 전 세계 연구자들 앞에서 발표됐다. 고속 융합 혈관내 영상 시스템의 임상 적용 관문을 세계 최초로 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된다.


그동안 혈관 내 영상기술 개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던 한국으로서는 원천기술 개발부터 세계 첫 임상 적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국내 신생 기업인 ㈜도터와 협업을 통해 고감도 융합 영상기술의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진원 교수는 “본 영상 신기술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임상 적용이 가능함을 확인한 만큼 최신 치료법 개발 등의 성과로 이어지며 심혈관질환 극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만큼 한국의 위상 강화는 물론 경제적 효과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