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승객 위해 회화 준비"…시민 1000명 응원전도 예고

■유치 염원 뜨거운 부산
서면·해운대 곳곳 현수막 빼곡
외국인도 동참 "부산 이즈 레디"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일주일 앞둔 21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범시민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일주일 앞둔 21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범시민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이 제2의 수도라고 불리는 만큼 이번에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면 국제적인 도시와 국가로 이름을 떨칠 겁니다. 다른 승객들도 부산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23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택시를 몰던 50대 기사 박 모 씨는 “엑스포가 유치되면 부산을 방문할 외국인 승객을 위해 영어 회화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가 진행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닷새 앞두고 부산시는 차분하면서도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엑스포 투표 결과에 따라 도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긴장감과 기대감이 엇갈렸다. 박대선 부산시 공보담당관은 “부산엑스포 개최로 인해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면서 “무조건 유치한다고 본다”며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특히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의지와 염원을 세계에 알리려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응원의 함성도 부산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개최지 투표 당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는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하는 엑스포 성공 유치 시민 응원전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막판까지 뜨거운 열기가 이어질 분위기다.


개최지 결정 투표를 사흘 앞둔 25일부터 28일까지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범시민 유치 응원 이벤트가 열린다. 앞서 21일 범시민유치위원회 등이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인근에서 개최한 엑스포 유치 응원전에는 퇴근길인데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한국 전통의상을 입은 외국인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부산 함 해보입시더” 등의 함성를 지르며 성공 유치를 기원하는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 물결치게 했다. 이들은 ‘넘버 원 부산 이즈 레디(No.1 BUSAN is Ready)’라는 문구가 적힌 LED 봉을 흔들며 유치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


주요 교차로, 유동 인구 밀집 지역 등 부산 곳곳에서도 협회나 단체 등에서 내건 현수막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향한 열망이 느껴졌다. 도시철도 서면역에는 시민들이 작성한 유치 응원 문구가 빼곡히 담겨 있다. 부산은행과 대선주조 등 지역 기업들도 부산엑스포를 기원하는 봉사 활동과 제품 출시를 통해 염원을 표출해왔다.


한편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 중이다.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BIE 182개 회원국의 투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시각으로 28일 오후 4시(한국 시각 29일 0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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