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르기 전에 빨리 먹자"…중국이 랍스터 '싹쓸이' 나섰다는데 무슨 일?

호주가 코로나 발원지로 중국 조사 촉구해 관계 악화
검역 강화·고관세로 사실상 금지했지만 최근 관계 회복
“랍스터는 올해말, 와인은 내년 초 수입 금지 풀릴 듯”
親아시아 성향인 노동당 총리 당선 이후
대중 관계 회복 적극 모색해

사진 제공=홈플러스

22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중국이 이른 시일 내에 호주산 랍스터와 와인 수입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관련 제도를 정비중이며 랍스터 수입은 올해 말께, 와인 수입은 늦어도 내년 4월 혹은 5월 이전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검역 강화’를 명목으로 호주산 바닷가재 출하를 지연시키는 등 사실상 수입 금지를 해왔다. 호주산 와인에는 최대 218%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비공식적으로 수입을 막았다.


랍스터와 와인을 시작으로 다른 호주산 제품의 대중 수출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달 호주의 보리 수출이 재개됐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중국은 호주산 보리를 약 8840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한 이후 3년여 만에 처음 수입된 물량이다.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 오랜 밀월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3년 간 급속도로 관계가 악화됐다. 지난 2018년 호주가 미국 요청에 따라 중국 화웨이에 불이익을 준 데다, 2020년 팬데믹 초기엔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촉구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중국은 보리, 와인, 석탄 등 호주 수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고강도 제재를 가했다. 호주 역시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하는 등 맞대응하며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같은 갈등은 지난 7일 앨버니지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호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었다.


앨버지니 총리가 속해 있는 노동당은 전통적으로 아시아와의 동맹을 중시한다. 지난 해 정권교체 이후 호주 정부는 적극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해왔다. 대중국 수출 증대를 통해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2025년 차기 총선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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