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서비스 가입 없이 카카오톡에서도 인공지능(AI)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게 됐다. AI 관련 ‘킬러 콘텐츠’가 없었던 카카오는 올 한 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AI 프로필 생성 서비스를 접근성 높은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AI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카카오톡 채널 ‘칼로 AI프로필’을 개설했다. 카카오톡에서 해당 채널을 추가하고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해 사진을 첨부하면 해당 스타일대로 사진을 생성해준다. 현재는 3개 테마별로 각각 2~3가지의 스타일을 제공한다. 생성되는 사진은 스타일당 10개다.
카카오브레인은 생성형 AI 시장에서 일찍부터 이미지 생성 모델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이미지 생성 모델인 ‘칼로’와 ‘칼로2.0’을 잇따라 선보였고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비디스커버’도 출시했다. 하지만 거대언어모델(LLM)보다 언어 영향을 덜 받는 이미지 생성 서비스 시장에서 ‘미드저니’와 ‘스테이블디퓨전’ 등 해외 이미지 생성 모델에 밀려 별다른 사용자 풀을 확보하지 못했다. 비디스커버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차츰 줄어들어 현재 5000명대 아래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그간 갈고 닦은 이미지 서비스를 접근성 높은 카카오톡에 내놓음으로써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AI 프로필 서비스는 올 한 해 가장 인기를 끈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 중 하나다. 앱 분석 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올 5월 출시한 AI 프로필 필터가 인기를 끌며 6·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13%, 3416% 폭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번거롭게 다른 서비스를 가입할 필요 없이 여기서 카카오톡에서 결제까지 이뤄져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타 인기 서비스에 비해 사진이 나오는 속도도 빠르다”고 말했다.
올해 초 업스테이지가 출시한 LLM 기반 챗봇 서비스 ‘애스크업’도 접근성 높은 카카오톡을 징검다리 삼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당시 해당 서비스는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모았다.
이번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생성형 AI 기술·서비스 경쟁에서 타사 대비 미약했던 카카오는 앞으로도 카카오톡 등 자사 생태계를 통해 AI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고객을 누가 연결하느냐의 경쟁이 굉장히 중요한 AI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에서 구현할 AI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AI를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