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구동 모터 제조사인 코렌스이엠이 사모펀드(PEF)로부터 약 1000억 원을 유치한다. 코렌스이엠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인공지능(AI) 기반 공장 같은 생산 시설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과 대신PE 등은 코렌스이엠에 총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500억 원, 대신PE가 SKS PE와 공동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로 500억 원을 출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대신PE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코렌스이엠이 보유한 부품 개발 능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4000억~5000억 원으로 평가했다고 알려졌다.
2019년 설립된 코렌스이엠은 부산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파워트레인 개발·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 2021년 ‘부산형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전기차 개발 사업을 지정하고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연구·개발(R&D) 허브 센터를 구축하면서 코렌스이엠을 핵심 입주사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코렌스이엠은 국제산업물류도시가 위치한 미음산단 일대 9만 9000㎡ 부지에 파워트레인 생산 공장을 짓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부지는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6위 규모인 부산항 신항 근처로 물류 교통망이 발달해 원자재 조달과 제품 수출의 최적지로 꼽힌다. 코렌스이엠은 나아가 미음산단에 공장을 추가로 건립해 총 19만 8000㎡ 규모의 전기차 부품 제조 클러스터를 형성할 계획이다. 코렌스이엠은 공장 간 정보통신기술(ICT) 연결망을 강력하게 구축해 클러스터를 하나의 공장처럼 관리할 방침이다. 2025년 전기차 드라이브 유닛 5만 대 생산을 시작으로 2026년부터는 연간 50만 대 이상의 구동 시스템·전동화 부품 생산에 들어간다. 코렌스이엠은 이를 통해 매출 1조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당 클러스터에는 내년까지 20여 개의 협력사도 입주한다.
앞서 지주사인 코렌스그룹은 지난해 10월 코렌스이엠 공장 준공식에서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전 세계 자동차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 1위 기업인 코렌스를 필두로 코렌스이엠을 전동화 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코렌스이엠은 지난해 118억 원의 매출과 14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렌스이엠이 아직 생산 시설 구축 단계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면 빠르게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