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4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옹호한 것과 관련해 부원장직을 사퇴한다고 개인 SNS를 통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남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한 발언으로 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민주연구원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려 깊지 못한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남 부원장은 22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두둔해 비판을 받았다. 그는 방송에서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 하냐”며 “(소설)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을 설명한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나”라고 옹호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김건희 여사를 ‘암컷’에 빗대 논란이 됐다. 당시 최 의원은 한국 정치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빗대는 사회자의 질문에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말했다.
남 부원장이 최 전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당 안팎에서는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남 부원장의 발언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최 전 의원에 이어 남 부위원장에 대한 책임 추궁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은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잇따른 당내 설화로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