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새 보수 정부가 전임 정부의 ‘담배 금지법’을 폐기하기로 했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총선을 치른 뉴질랜드에서는 이날 보수 연립정권이 구성됐다. 총선에서 다수당에 오른 뉴질랜드 국민당은 의회에서 액트당, 뉴질랜드 제일당과 정부 구성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날 3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하면서 합의한 정책들도 공개했다. 진보 성향 전임 노동당 정부가 도입했던 주요 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2027년에 성인이 되는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부터 담배 판매를 영구 금지한 법을 폐기하는 것이다. 또 전임 정부는 2024년부터 담배를 판매하는 상점 수를 줄이기로 했는데, 이 역시 없던일로 할 방침이다. 아울러 2025년부터 매우 적은 니코틴을 함유한 담배만 팔 수 있게 할 계획이었지만 새 정부는 이 정책에도 메스를 가한다. 내년 3월까지 관련 법 개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뉴질랜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담배 퇴출 정책을 실행한 국가다. 이어 영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도 비슷한 정책을 검토 중이다.
뉴질랜드의 흡연율은 2022년 8%로 전년도의 9.4%에서 떨어졌다. 보건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아오테아로아 보건연합의 보이드 스윈던 공동의장은 “공중 보건에 있어 큰 손실이며 뉴질랜드인의 생명을 희생해 이익을 얻을 담배 산업에게는 큰 승리”라고 꼬집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금연정책이 완전히 실행되면 의료시스템에서 20년동안 7억 9000만달러(약 1조 원) 절약할 수 있고 사망률도 여성은 22%, 남성은 9%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새 정부는 해양 석유·가스 탐사 활동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전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활동은 금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