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전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앞 도로 내 횡단보도를 잇는 교통섬에서 땅꺼짐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여의도에 향후 ‘연속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립지인 탓에 지반이 불안정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인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등포소방서와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이 사고로 깊이 4m짜리 싱크홀이 생기면서 30대 남성 행인이 다리에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879건이다. 최근 약 5년간 전국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달 19일에는 서울 강남구 차병원사거리 지반이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차병원사거리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 봉은사로 4개 차로가 한때 통제됐다.
지난달 1일에는 경북 경주시에 있는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싱크홀을 피하려다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1명이 다쳤다.
싱크홀 발생 주요 원인으로는 하수관 손상이 396건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 새어나간 물이 주변의 지하 토사를 쓸어내 공간이 생기면 땅이 꺼지는 식이다.
하지만 싱크홀을 예방하기 위한 지반 탐사에 필요한 장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점검 요청을 받으면 임야나 사유지 등 점검이 불가능한 지역을 제외한 곳에 대해 지반 안전 점검을 한다.
이 같은 업무를 하는 국토안전관리원이 보유한 전문 장비는 도로용 차량형(3D) 2대, 협소 지역용(핸디형) 자동형(3D) 1대, 수동형(2D) 2대 등 총 5대에 불과하다.
황희 의원은 "지하 공사가 잦은 우리나라는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다"며 "전문인력과 장비를 늘려 지속적인 지반 조사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