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배 뛴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두산로보틱스(454910)입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코스피 입성 한 달여만에 시가총액 5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요.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증권가는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두산로보틱스를 매수할까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주 선데이머니카페에서는 두산로보틱스 주가 흐름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3만 7250원에서 7만 4400원으로 99.73% 급등했습니다. 전체 코스피·코스닥 종목 중 5번째로 높은 상승률입니다. 시가총액도 24일 기준 4조 8226억 원으로 5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반면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9.59%에 그쳤습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두산로보틱스는 청약 참여자 약 150만 명, 증거금 33조 원을 모으면서 지난달 5일 코스피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습니다. 상장 첫날에는 주가가 공모가(2만 6000원) 대비 97%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영향으로 지난달 30일 장중 주가가 3만 215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달 17일부터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지능형 로봇법)이 시행됐는데요, 이 법안은 로봇의 실외 이동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로봇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연기금이 두산로보틱스의 강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연기금은 이달 두산로보틱스를 904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연기금이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3561억 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도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이달 441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제품 라인업을 2018년 4개에서 지난해 13개로 확대해왔고, 향후 2026년까지 17개로 확대해 실적 성장을 이룰 전망입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위해 두산로보틱스는 생산능력(CAPA)을 지난해 2200대에서 향후 3배 이상 확대하고 판매채널도 89개에서 2026년 219개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고평가 논란도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까지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두산로보틱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손실은 각각 123억 원, 23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2025년에는 3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보호예수 물량이 계속해서 풀리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입니다. 지난 6일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1개월이 지나면서 44만 1998주(0.68%)가 시장에 풀렸고, 이튿날 주가는 2%대 약세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어 상장 2개월인 다음 달 6일과 3개월 후인 내년 1월에도 각각 44만 1998주씩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지만 로봇 업종에 대한 성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과 같은 사회구조적 변화는 로봇 산업의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은 단기적 테마가 아니며 중장기적 성장성은 명확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