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195940)이 한국MSD와 백신 제품의 공동 판매 및 유통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은 없을 거라고 일축했다. 백신 사업에 들어가는 추가적인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블록버스터 제품을 도입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HK이노엔은 25일 내년부터 한국MSD 백신 제품의 공동 판매 계약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HK이노엔 2021년 1월 1일부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 가다실9을 포함한 백신 7종에 대한 유통을 담당했다.
가다실9(사진)는 MSD가 개발한 9~45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질암 및 9~26세 남성의 항문암 예방 등에 사용하는 백신이다. HK이노엔의 계약 종료에 따라 가다실, 가다실9은 광동제약(009290)이,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과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는 보령(003850)바이오파마가 판매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은 MSD의 제품 판매를 담당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백신 유통 계약 전인 2020년 HK이노엔의 연간 매출은 5984억 원이었으나, 계약 후 2021년에는 7698억 원, 지난해 매출은 약 8465억 원으로 늘었다.
한국MSD와 백신 유통 계약이 종료되면서 시장에서는 HK이노엔의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MSD 백신을 판매하면서 분명 매출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HK이노엔 측은 “백신은 수익성이 크지 않았다”며 “백신 사업 종료에 따른 체질 전환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매출은 잘나왔을지 몰라도 수익성 자체는 좋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HK이노엔의 매출은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백신 계약 후 더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영업이익은 870억 원이었으나 백신 계약 후인 2021년에는 503억 원, 지난해에는 5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백신 사업 특성상 물류, 수금 시스템 등 추가 비용이 소요되면서 다른 제품들 대비 수익성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은 수익성이 높은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K이노엔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 치료제, 로슈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등의 제품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유수의 제품들에 대한 공동 판매 계약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백신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경구제 중심 포트폴리오로 내실을 키우는데 집중할 예정”이라며 “대형 제품들을 바탕으로 내년을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찍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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