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와 정부가 한 팀이 돼 막판까지 한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SK·현대차(005380)·LG·롯데 등 5대 그룹은 엑스포 유치 도시를 결정하는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 유치를 위한 막판 홍보 활동에 나섰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도 BIE 총회 참석차 파리로 떠났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파리의 주요 길목과 관광 명소, 도심 매장 등 각지에 부산엑스포 옥외 광고를 설치하며 유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립 오페라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판에 갤럭시 Z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선보였다. 샤를드골국제공항 입국장에서 14개 대형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하고 파리 내 주요 매장에서도 홍보 영상을 상영해왔다.
LG전자(066570)는 2030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홍보하는 래핑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형 2층 버스는 옆면에 부산을 홍보하는 이미지와 ‘LG는 부산의 2030 엑스포 개최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를 담고 3주간 파리 시내를 누빈다. BIE 총회와 엑스포 유치 후보 도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28일에는 BIE 총회장을 중심으로 버스를 운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필두로 송호성 사장 등 임직원들이 파리에 집결해 마지막까지 유치를 위한 교섭활동에 진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파리 출장에서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막판까지 가능한 많은 국가들의 관계자들을 면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시내 270곳의 디지털 스크린에 ‘Busan is ready’ 디지털 영상광고를 띄위고 BIE 총회까지 부산엑스포 유치의 염원이 랩핑된 아트카를 파리 주요 지역과 총회장 부근에서 운영한다. 정 회장은 BIE 총회가 끝날 때까지 파리 현지에 계속 머물며 유치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부산 엑스포 민간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파리에 남아 막판까지 유치 활동에 나선다.
롯데그룹도 막판 유치전 지원을 위해 롯데월드타워 외벽의 미디어파사드에 응원 메시지를 송출한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내 대표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에 ‘BUSAN IS NO.1’ 메시지를 송출해 힘을 보탠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아시아·유럽·남미 등 전 세계 사업장 구성원들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막바지 응원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도 28일(현지 시간) 예정된 총회 당일 투표에 앞서 재계·부산광역시와 ‘원팀’을 이뤄 막판까지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이날 출국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라며 “경쟁국들보다 엑스포 유치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민관이 흘린 땀은 어느 나라보다 진했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