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입성해 막판 유세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부산 유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최종 투표전에 어떻게 결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 총리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결전지인 프랑스 파리로 26일 출국했다. 한 총리와 함께 민간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도 ‘원팀’을 이뤄 부산 지지를 끝까지 외칠 예정이다.
민관 엑스포 유치위는 특히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누르기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이날까지 509일간 지구를 495바퀴 돌며 유치전을 펼쳤고 이동 거리만도 1989만 1579㎞, 민관 유치위가 만난 각국 정상·정치인 등도 3472명에 달한다. 이 같은 우리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많은 국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한 총리는 이날 출국 직전 소셜미디어에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라며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최선을 다해 온 점 등을 고려해 부산엑스포 지지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원유 수입 문제 등이 얽힌 중동과의 관계를 고려해 부산의 경쟁 상대인 리야드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강했지만 최종적으로 부산 지지를 결정한 것이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의 현 정권을 뒷받침해 한일 관계의 추가 개선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