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협상 없다" 중앙銀 폐쇄 이행 재확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 중앙은행에 대한 폐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주요 경제 부처 장관의 하마평에 오르면서 당초 예상보다 온건한 정책적 기조를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을 반박하는 성격이 짙다.


밀레이 당선인은 2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선 공약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폐쇄와 관련해 “협상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의 이번 발표는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한다는 정책 접근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한 단속의 성격이 강하다. 로이터통신은 밀레이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다음 달 취임을 앞두고 예상보다 온건한 내각을 선택하고 있다는 징후들과 함께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초대 경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두고 후보 시절 밀레이를 도운 참모들 대신 결선투표 유세를 도운 마크리 전 대통령 측근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때문에 경제 공약 이행에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여소야대로 꾸려질 의회 구성, 결선투표 당시 지지했던 주류 보수 세력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라나시온 등 현지 매체들은 경제장관 후보로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의 핵심 관료였던 루이스 카푸토 전 재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 총재의 경우 에밀리오 오캄포 아르헨티나 거시경제연구센터(CEMA) 교수가 유력했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미안 레이델 전 중앙은행 부총재를 기용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밀레이 당선인이 자유전진당 후보로 있을 때 급진적 정책을 설계했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 고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정부 보조금 삭감 폭을 결정하는 핵심 기관인 사회보장관리국장에는 오스발도 조르다노 코르도바주 재무장관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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