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특화점포 다 통했다…편의점 '전성시대'

베이커리·화장품·주류 취급 확대
브랜드 협업상품으로 '고객몰이'
GS25·세븐일레븐 등 가맹점 늘고
점포당 매출도 1년새 3~5% 증가

팬데믹을 기점으로 편의점이 핵심 유통 채널 중 하나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브랜드별 점포 수는 물론 개별 점포의 평균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증가에 더해 특화 점포 구축, PB(자체브랜드) 상품 확대 등의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고객이 이마트24 주류 특화 매장에서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이마트24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가맹사업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GS리테일(007070)이 운영 중인 GS25는 가맹점이 총 1만6637개로 직전해(1만5402개) 대비 8% 늘었다. 가맹점 1곳 당 매출은 6억3973만원으로 전년(6억2053만원)보다 3% 증가했다. CU는 지난해 가맹점 수 1만6615개로 직전해(1만5855개) 대비 5% 늘었고, 점포 당 매출 역시 5억9400만원에서 6억2180만원으로 5%가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가맹점 수는 1만2553개로 전년(1만900개) 대비 15% 늘었고, 점포 당 매출은 4억8904만원으로 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점포당 매출 증가세다. 전체 점포 수가 늘수록 인근 점포와의 경쟁으로 매출이 줄어들기 쉽지만 오히려 전체 점포 수 증가에도 점포당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는 편의점별로 PB 상품과 즉석식품을 늘리고, 주류 등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점포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GS25는 PB 베이커리 브레디크 덕에 베이커리 매출이 전년 대비 19% 늘었다. GS25는 지난 2021년 SPC삼립과 협업해 자체 브랜드 브레디크를 론칭했으며, 생크림도넛, 솔티밀크, 슈크림 생크림빵 등 100여 종의 베이커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CU 역시 지난해 유통업계 최고 히트 상품으로 평가받은 ‘연세우유 크림빵’과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각각 4500만개, 500만개가 판매했다. 또 CU는 업계 최초로 주류 전담 조직을 신설해 PB 하이볼 출시는 물론 주류 특화 편의점을 늘럈다. 지난해 30여 개로 시작한 주류 특화 점포는 이달 말 기준 62개까지 확대됐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편의점 플랫폼인 ‘푸드드림’ 점포 1300곳을 통해 차별화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즉석식품, 차별화 음료, 신선·간편식(HMR), 와인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 결과 일반 점포 대비 매출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푸드드림 점포는 일반 점포 대비 2배 수준의 규모로 저마진 상품인 담배 비중이 낮고, 푸드, 음료, 비식품 등 일반 상품 매출 비중이 높다"며 “앞으로도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의 점포 당 매출이 증가하며 본사 매출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GS25의 올 3분기 편의점 사업 매출액은 2조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고,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4.0% 증가했다. BGF리테일(282330)은 2조2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지만, 설비 투자의 일회성 비용 때문에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4.9% 줄었다. 세븐일레븐도 미니스톱 인수에 따른 통합관리(PMI) 비용이 발생하며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 5101억원과 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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