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신 퓨런티어 대표 "카메라 검사장비 경쟁력 톱3…중거리 라이다 부품사업 진출" [줌업 CEO]

글로벌 車·전장 업체에 공급
자율주행 수혜 기업 급부상
“ASML 같은 장비社로 도약 목표”

배상신 퓨런티어 대표

“자율주행용 카메라 검사 보정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퓨런티어(370090)을 포함해 전세계에 단 3곳 뿐입니다. 앞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더욱 강화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인 ASML처럼 업계의 표준이 되는 차별화된 장비를 만들겠습니다."


배상신(사진) 퓨런티어 대표는 27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장비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는 등 카메라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퓨런티어의 장비는 객체 인식 정확성을 높여주는 장비로 자율주행 카메라를 제조할 때 핵심공정에 활용된다. 장비는 조립용과 검사·보정용으로 크게 나뉜다. 조립 장비는 최적의 조립 상태를 계산해 카메라 렌즈와 이미지센서를 접합해준다. 검사 장비는 하나의 자동차에 탑재되는 여러 카메라 간 광학적 차이를 발견해 차이를 보정해준다. 배 대표는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전인 2015년부터 전장 장비를 공급해 현재 전장 부품을 만드는 정보기술(IT)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며 “특히 검사 장비의 기술력이 전세계적으로 압도적이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퓨런티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81.4% 증가한 488억 원, 예상 영업이익은 482.4% 늘어난 95억 원에 달한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1억 원, 135억 원으로 올해 보다 각각 27.2%, 41.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로봇용 라이다 부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업황에 따라 수주 규모가 들쭉날쭉한 장비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그는 “주변 거리를 탐지하는 라이다는 로봇 시장 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 30~50m까지 내다보는 중거리 라이다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없어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사업을 추진하고 R&D 역량을 강화함에 따라 인력도 대폭 늘었다. 상장 직후였던 2022년 2월만 해도 직원 수가 55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00명에 육박한다. 퓨런티어는 신 사업 추진과 실적 확대에 발맞춰 본사를 이전하기 위해 부지도 물색 중이다.


퓨런티어는 2009년 5월에 설립된 카메라 모듈 장비 전문 회사다. 지난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율주행에 카메라가 센서·반도체와 함께 대표적인 전장 부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수혜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내연기관차에 탑재되는 카메라가 2개 수준에 불과한 반면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는 전기차에는 10개 이상의 카메라가 실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용 카메라 시장은 2021년 4조2000억 원에서 2025년 7조9000억 원으로 연 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상신 퓨런티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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