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280360)가 간판 제품인 빼빼로와 꼬깔콘, 자일리톨껌 등을 생산하는 평택공장을 증설한다. 한류 인기 속 ‘K과자’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자 수출용 스낵과 초콜릿, 껌 등을 생산하는 설비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해 반응을 확인한 뒤 현지에 법인과 공장을 늘리는 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는데, 현 주력 국가인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을 넘어서 다른 국가들로도 글로벌 공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합병과 사명 변경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현재 255억 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 제과공장 증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6년 3월이다. 평택공장은 1983년 꼬깔콘 생산을 위해 세워졌으며, 현재 껌, 캔디, 초콜릿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일부 설비 재배치와 함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증축 작업을 3건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레이아웃을 구상하고 조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7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이후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22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천안 빙과 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평택공장 증축은 초콜릿 등의 과자 제품을 중심으로 최근 해외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저출산 기조 등으로 내수는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되면서 롯데웰푸드는 최근 해외 시장으로 적극 눈 돌리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수출액은 451억 원으로 지난해 합병 직후인 4분기 381억 원 대비 18.4% 증가했다. 수출액은 올 1분기 400억 원, 2분기 474억 원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롯데웰푸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0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572억 원 대비 40.9% 늘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소량으로 수출한 뒤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현지에 법인과 공장을 설립하는 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식물성 원료만 사용해야 하는 등 국가마다 식품 성분 규제가 달라 현지에 법인과 공장을 두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기준 해외 매출액은 수출액보다 규모가 훨씬 큰 1993억 원을 보였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인도와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기에 등 8개국에 해외 법인을 두고 21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300억 원을 투자한 인도 첸나이 공장 세 번째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도에서 롯데 초코파이 매출은 2021년 500억 원에서 지난해 650억 원으로 30% 성장했다. 올 1월에는 인도 자회사 하브모어에 한화 약 700억 원을 투자해 인도에 빙과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기도 했다.
최근 드라마, 음악 등 K콘텐츠에 힘입어 K과자는 해외에서 갈수록 더 주목받는 모습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과자류 및 빙과류 수출액은 1억 9795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설탕과자류 및 빙과류 수출액은 2014년 1억 8227만 달러에서 2018년 1억 6082만 달러로 줄어든 뒤, 2019년 1억 7236만 달러, 2020년 1억 7661만 달러, 2021년 1억 8279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