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얼어붙은 소비 심리…집값 기대도 하락

소비자심리지수 4개월 연속 하락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동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계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으나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외식이나 여행 등을 중심으로 소비 지출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00을 밑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인 기준값(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긴축 기대 축소 및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도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소비 지출 전망은 2포인트 하락한 111로 올해 5월(1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높은 물가 수준에 따른 소비 여력 둔화로 외식비(-2포인트), 여행비(-2포인트), 교양·오락·문화비(-2포인트) 등이 대부분 하락했다.


주택 가격 전망은 102로 6포인트 하락하면서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 영향이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금리 수준 전망은 119로 9포인트나 떨어졌다. 물가 수준 전망도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자 149로 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이 주요 물가 지표로 살펴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월과 동일하다. 물가 인식도 4.1%로 전월과 같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물가 인식은 각각 향후 1년, 지난 1년에 대한 물가 전망과 인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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