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SPO(학교전담경찰관, School Police Officer) 발대 1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청소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2일 ‘SPO 역할 재정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SPO 발대 10년 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한편, 최근 청소년을 둘러싼 새로운 사회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전략 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청 소속 SPO 100여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서울청 SPO는 지난 2013년 2월 20일 208명으로 발대해 학교폭력 및 청소년 범죄의 현장 최접점에서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 결과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SPO가 도입되기 전인 2012년 14.2%에서 지난해 2.0%로 크게 감소했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2%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 외에도 학교폭력·범죄소년의 검거 건수를 크게 낮추는 등 청소년 범죄 예방 등에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청소년 도박 문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그간 학교폭력 예방에 집중하던 SPO 활동도 변곡점을 맞았다. 특히 청소년 도박 문제의 경우,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학교폭력, 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까지 저지르는 학생들이 늘면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학교폭력 역시 과거 전통적으로 행해졌던 신체적·물리적 폭력은 감소했지만, 명예훼손·모욕 등 언어적 폭력과 성폭력이 크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치안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에 SPO는 마약퇴치운동본부 및 한국도박문제치유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SPO의 마약·도박 대응 전문성을 강화하고, 적발된 마약·도박 중독 청소년을 전문기관에 연계해 치료와 상담이 이루어 지는 체계도 구축했다. 현재까지 마약·도박 치료 및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각 46명과 76명이다.
경찰은 또 마약·도박·신종 학교폭력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중대·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학생·학부모에게 즉각 알리는 ‘긴급 스쿨벨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앞서 강남 학원가 마약 식음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긴급 스쿨벨이 2차례 발령됐으며, 청소년 살인 예고글이 게시됐을 때와 청소년 도박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각 1차례씩 발령됐다.
각 경찰서에서는 사이버 전담 SPO를 지정해 사이버상 청소년 범죄도 대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에서 SPO의 활동은 청소년의 성장에 해악이 큰 범죄 순(마약, 도박, 학교폭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도박과 관련한 ▵전문성 강화 ▵전문기관 연계 시스템 보완 ▵ 패턴(성별, 연령, 게임종류 등) 분석을 통한 집중 대응시스템 구축 등 중독성 범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SPO의 B.I.(Brand Identity)도 최초로 공개됐다. 학교와 방패, 참수리 날개가 결합된 이미지에는 SPO가 범죄로부터 청소년을 지키고 경찰이 청소년을 따뜻하게 보호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SPO가 발대한 2013년과 비교하여 청소년을 둘러싼 치안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면서 “마약·도박·사이버 등 변화된 치안환경을 고려한 대응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SPO의 역량도 꾸준히 강화해‘SPO가 진정한 청소년의 동반자’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