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시장의 기대감 속에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 힘입어 최근 6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으리라는 신호가 더 명확해지면 금값이 더 올라갈 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27일(현지 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 선물 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8시32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온스당 2014.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이후 최고치로, 장중 한 때 2018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현재 금값이 오르는 배경으로 연준의 통화긴축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달러화도 약세를 보인데 따른 영향이 있다고 꼽았다. 밥 하버콘 RJO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으로부터 금리와 관련한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금값은 당분간 온스당 2000달러 선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금리 인상이 끝나면 금은 더 높게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골드만삭스 분석가들도 내년 전망을 통해 “금에 광채가 돌아오고 있다”며 강세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 상승 여력이 미국의 실질 금리와 달러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중국·인도의 소비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할 뿐 아니라 중앙은행 매수도 이어지면서 상승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같은 날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실질 금리가 낮아지면서 내년 2분기부터 금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은 기술적 분석에 근거한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온스당 25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주 공개되는 미 3분기 경제성장률과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따라 금값이 2000달러 선을 유지할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극소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통계를 보면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25%다. 또 내년 5월까지로 볼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은 53.6%, 동결 가능성은 41.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