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다음은 잘파"…서비스 쏟아내는 금융권

미성년 비대면 계좌 개설 허용에
4대銀, 올들어 3.3만좌 넘어서
부모공략 이벤트 등 경쟁 치열

금융권이 미래 잠재 고객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공략한 서비스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20대를 넘어 10대뿐 아니라 더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올 들어 비대면으로 발급된 미성년자 계좌 수는 3만 3200좌로 집계됐다. 해당 계좌들의 총잔액(평잔 기준)은 약 34억 6500만 원이다. 한 계좌당 평균 10만 원씩 잔액을 보유하는 셈이다.


은행들은 금융 당국이 올 4월 ‘비대면 실명 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하면서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게 되자 잇따라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4대 은행 중 가장 먼저 서비스에 나선 하나은행은 7월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내 아이 통장 만들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뒤이어 우리은행도 같은 달 ‘우리 아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9월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고 토스뱅크도 지난달 ‘토스뱅크 아이 통장’을 출시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청소년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mini)의 최저 가입 가능 연령을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에서 ‘만 7세 이상 18세 이하’로 확대했다.


은행들이 비대면 미성년 자녀 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통상 어릴 때 이용하던 은행을 성인이 돼서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알파세대의 약 60%는 부모와 같은 금융사를 거래하기를 원하고 실제 같은 주거래 은행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어린 자녀들을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부모 세대를 공략한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말까지 부모 고객이 ‘우리 원(WON) 뱅킹’ 앱에서 미성년 자녀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면 선착순 5000좌에 한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0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 외에도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업체인 데일리펀딩의 경우 이달 초 온투업계 처음으로 미성년자 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체 전자 동의서를 도입해 부모 동의하에 미성년 자녀도 온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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