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법의 당론 채택을 촉구하며 본인의 지역구 대신 험지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난 4년간 국민께 정치개혁을 수차례 약속했다”며 “연동형 비례선거제를 사수하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 길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위대한 결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부터 기득권 내려놓겠다. 다음 총선에서 저의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면서 “당의 결단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어디이든, 당이 가라하는 곳으로 가겠다. 우리 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은 2016년 용인시의 인구 증가로 인해 용인 갑·을·병 지역구를 분구시켜 만들어진 곳이다. 용인시 수지구와 기흥구 일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소속 표창원 의원이 당선됐고, 표 의원의 정계 은퇴 선언 이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영입인사로 전략공천이 된 이 의원이 용인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의 본질을 지키자. 당장의 이익보다 대의와 가치를 선택하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면서 “그것이 우리의 역사이고 전통이다. 저부터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반대로 우리가 국민의힘과 손잡고 과거의 병립형 비례선거제, 양당카르텔법을 통과시켜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의 운명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원칙을 지킬 때 우리는 비로소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국민통합·정치교체를 약속했던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내일(29일) 의원총회에서 올바른 결단을 이끌어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지역구 주민들에겐 “용인정 유권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여건상 사전에 충분히 상의 드리지 못했다. 따로 지역에서 상세히 말씀 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