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내년 을지연습 때 사전 예고 없이 공무원 불시소집"

중앙·지자체 공무원 등 58만명 참여
이상민 "더 주도적, 적극적으로 해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8월 을지연습 때는 공무원들에게 사전 예고 없이 비상소집을 거는 등 훈련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학 행정안전부 비상대비정책국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무보고 때 이상민 장관이 '을지훈련을 근본부터 고민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전시대비계획의 실효성을 검증·보완하고자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중앙·지방행정기관, 국회사무처 등 헌법기관, 주요 공공기관과 중점 관리 대상업체 등 약 4000개 기관, 58만여명이 참여한다. 을지연습은 한미 양국이 함께 하는 군사연습(자유의방패·FS) 시기에 이뤄져 두 연습을 합쳐 '을지자유방패(UFS)' 연습으로 부른다.


김 국장은 "(이 장관이) 공무원들이 연습에 더 주도적,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실질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고민해보라는 말씀이 있었다"면서 "비상소집을 몇 시에 하는지 사전에 알리지 않고서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공무원 비상소집에 변화를 두는 배경이 최근 북한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김 국장은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최근 진행된 민방위 훈련 때 일부 공무원들이 적극 참여하지 않은 상황을 보고 이런 변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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