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놓고 한국과 경쟁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는 28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에게 각각 리야드와 로마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BIE 총회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우리는 포용성과 접근성, 지속가능성이라는 기회의 약속을 지키고 한계를 뛰어넘는 2030 엑스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도와준 여러분에게 이제 되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사우디가 기여하겠다”며 “국제 협력과 발전을 위해 (사우디가)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우디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PT 홍보 영상 초반부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는 자신이 몸담은 축구 구단 알 나스르 구장에 서서 “나와 가족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리야드는 어마어마한 도시이며 여러분 모두를 반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부산과 리야드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는 로마의 고대 도시로서의 매력과 포용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사로는 영화배우 사브리나 임파차토레, 배우·감독 겸 인권운동가인 트루디 스타일러, 휠체어 펜싱선수 베아트리체 비오가 나섰다.
임파차토레는 “로마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언제나 환영받는 곳”이라며 “로마는 엄마처럼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게 가능한 로마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로마를 “최초의 거대 도시이자 종교의 수도,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도시이자 고대 진리와 현대의 기술이 조합된 도시”라고 규정하며 “로마는 모든 국가가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6월 4차 프레젠테이션에서 직접 연사로 나섰던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와 파리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이번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멜로니 총리가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패색이 짙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