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위주' 통념 깼다…직장인·어르신까지 두드리는 에듀테크

사교육서 성인교육 등으로 확대
학교 솔루션 앱엔 교사용 웹 추가
5060 겨냥 취미·강의 플랫폼 출시

슬링의 교육 플랫폼 '오르조'. 사진 제공=슬링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서비스 대상을 학생을 넘어 교사·어르신·직장인을까지 확장하고 있다. 입시 위주의 사교육 중심에서 공교육과 성인교육 시장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학령 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새로운 이용자를 발굴하려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슬링은 올 10월 충남 천안에 위치한 자율형 사립고 북일고등학교와 선생님용 학습관리 솔루션 ‘오르조 클래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 선생님이 수업 자료를 오르조 클래스에 올리면 학생은 태블릿 애플리케이션에서 스마트 펜슬로 학습하는 방식이다. 학생마다 개별 점수, 문제풀이 필기, 풀이·복습 시간 등 학업 성취도를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도 도출돼 선생님은 이를 참고해 맞춤형 학습 지도를 할 수 있다. 기존에 고등학생 대상 학습 앱을 운영해온 역량을 기반으로 서비스 대상을 교사까지 확대한 것이다. 안강민 슬링 대표는 “사교육과 공교육에 두루 활용되는 학습 슈퍼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프리윌린은 디지털 수학 문제집의 학교 전용 솔루션에 최근 선생님용 웹을 따로 개설해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했다. 선생님용 웹에선 반 전체의 진도 관리와 반별로 푼 문제 수, 학습 시간, 정답률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학생에게 맞는 학습지를 제작해 해당 학생 앱에 푸시를 보내 소통과 학습 독려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공교육 시장 특성상 학생들이 편리하게 앱을 이용하더라도 교사들이 체감하지 못하면 서비스 도입이 느릴 수 있다”며 “선생님까지 공략해야 교육의 문턱을 허물고 이용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세대 교육 사업에 진출한 스타트업도 있다. 주인공은 생활연구소. 청소·가사노동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를 운영하는 생활연구소는 50대나 60대를 겨냥한 취미 교육 클래스 ‘우리클래스’를 올 6월 출시했다. 10만 명이 넘는 청소연구소 소속 청소 매니저 대다수가 중장년층인 점에 주목해 교육 플랫폼을 선보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공예·음악·커피·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 콘텐츠를 마련했다. 회원 가입할 때 관심사 정보를 입력하면 성향에 맞는 강의를 추천도 해준다.


성인 대상 교육 서비스는 이미 스타트업 클래스101의 흑자 전환을 통해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클래스101은 취미부터 창업·부업·커리어·어학·재테크 등 5300여 개의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이다.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한때 위기를 겪었지만 사업 모델을 지난해 말 콘텐츠 개별 구매 방식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하면서 올 9월에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유료 구독자 수를 15만명 이상 확보했고 4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에듀테크 업계에서는 학령 인구 감소세에 따라 학생 외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현장에 디지털 서비스 도입이 가팔라지면서 산업도 지속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1년 7조 3257억 원에서 연 평균 8.5%씩 성장해 2026년에는 11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