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러→0.45달러…나스닥 상장 한류홀딩스 상폐 위기[시그널]

넉달만에 공모가 대비 95.5% 급락
11영업일 연속 주가 1달러 밑돌아
30영업일 지속시 상장 폐지 요건 해당
적자 심화로 향후 주가 상승 여력 부족


K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류홀딩스 주가가 나스닥 상장 넉 달 만에 공모가의 2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떨어져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29일 나스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한류홀딩스 주가는 28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2.98% 떨어진 0.449달러였다. 공모가(10달러) 대비 95.5% 하락했다. 올 8월 1일부터 나스닥 캐피털마켓에서 거래되기 시작된 한류홀딩스 주식은 몇 차례 등락을 거쳐 9월 15일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달 13일 1달러 선이 깨졌다. 주가는 11영업일 연속 1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30영업일 연속 1주당 가격이 1달러 미만일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는다. 상장폐지 경고를 받게 될 경우 회사는 180일 내에 종가를 1달러 이상으로 올리고 10영업일 동안 이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한류홀딩스는 현지 시간 기준 다음 달 26일까지 주가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경고를 받게 된다. 다만 캐피털마켓에 상장된 기업들은 주식 병합을 비롯한 방식으로 1주당 가격을 1달러 이상으로 유지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당국에 알릴 시 180일의 유예기간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한류홀딩스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한류홀딩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35만 달러(약 17억 원), 순손실은 916만 달러(약 118억 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가 412만 달러(약 53억 원) 늘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71만 달러(약 9억 원)에 불과한데 순손실은 310만 달러(약 40억 원)에 달했다. 앞서 상장 과정에서 공모를 통해 조달한 약 540만 달러(약 70억 원)는 이미 다 사용한 셈이다.


한류홀딩스는 K팝 중심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표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팬투’를 운영한다. 3분기 누적 기준 팬투를 통한 광고 매출은 89만 달러(약 11억 원)다. 한류홀딩스는 4월 기자 간담회에서 하반기부터 팬투 광고 매출이 본격화해 올 45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목표액의 10%를 달성하는 일도 어려워 보인다.


한류홀딩스에 투자한 국내 기업도 평가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 상장사 세토피아(222810)는 2021년 7월 한류홀딩스에 55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세토피아의 사명은 한류AI센터였는데 한류AI센터의 감사위원이 지금의 강창혁 한류홀딩스 대표이사다. 세토피아는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보유한 한류홀딩스 주식의 취득가액을 15억 원, 장부가액을 약 46억 원으로 평가했다. 장부가액은 3분기 말 종가(4.97달러) 기준으로 책정된 액수로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재계산하면 약 4억 원에 불과하다.



한류홀딩스 주가는 28일(현지시간) 나스닥 캐피털마켓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98% 떨어진 0.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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