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휘어지는 태양전지' 특허 1위

누적 1위 일본 맹추격

휘어지는 ‘페로브스카이트형’ 태양전지에서 중국이 기술 원조 국가인 일본을 맹추격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와 비교해 저렴하면서도 가볍고 적용 범위가 넓은 차세대 고부가가치 기술로 꼽힌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특허 정보 업체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2021년 연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관련 국가별 특허출원 건수는 중국이 70건으로 세계 1위였다. 2위는 한국(39건), 3위는 일본(19건)이었다. 일본은 연간 출원 건수로 2015~2019년 5년 연속 선두를 달렸지만 2020년부터 중국과 한국에 역전당했다.


이달 9일까지 20년분의 누적 특허 수로는 일본이 1위(274개)를 지켰다. 2009년 미야사카 쓰토무 요코하마 도인대 교수가 발견한 기술을 바탕으로 휘어지는 태양전지 연구가 속도를 내면서 일본에서 관련 출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발 주자들의 맹추격에 연간 출원 건수 선두는 2020년 바뀌었다.


중국은 특허 수는 물론 관련 학술 논문 수에서도 다른 나라를 압도한다. 양은 물론 질적으로도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닛케이는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경쟁국들보다 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중국 스타트업 다정마이크로나노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초로 대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패널 양산을 시작하는 등 실용화에 성공했다.


휘어지는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형과 비교해 비용은 절반, 무게는 10분의 1로 만들 수 있다. 가볍고 구부러지는 특성 때문에 건물 외벽이나 지붕 등에 적용할 수 있어 태양광발전 설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후지경제는 2022년 320억 엔이었던 관련 시장 규모가 2035년 1조 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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