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 대표 '직무정지'에…KB證, 김성현 위임체계 가동

KB증권 "경영 공백 최소화할 것"

박정림(좌)·김성현(우) KB증권 대표. 사진 제공=KB증권

라임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가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를 두고 KB증권은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현 투자은행(IB) 부문 사장에게 박 사장이 담당하던 자산관리(WM) 부문까지 맡겨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위원회는 정례 회의를 열고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과 함께 펀드에 자금을 제공한 KB증권의 박 사장에게 직무 정지 3개월을 부과했다.


금융위의 이번 결정으로 박 사장은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퇴진이 불가피해졌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당국의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 정지 △해임 권고 등으로 나뉘는데,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금융사 임원은 향후 3~5년 동안 금융사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경영 공백이 발생할 위기에 처한 KB증권은 향후 각자 대표로 있는 김성현 사장에게 전권을 위임한다는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내부 지침 상 한 명의 대표가 자리를 비우게 됐을 때 별다른 절차 없이도 다른 대표가 해당 직무를 위임할 수 있다”며 “박 사장이 맡았던 WM 부문을 당분간 김 사장이 맡으면서 경영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에 대해서도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달 21일 취임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첫 사장단 인사와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를 두고 KB증권 측은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임원 인사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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