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배우 정해인이 열연한 오진호 소령의 실제 인물인 고 김오랑 육군 중령의 유족이 "정해인이 삼촌 젊었을 때 얼굴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JTBC 뉴스룸은 김오랑 중령의 조카 김영진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씨는 "(정해인) 얼굴 자체가 삼촌 젊었을 때와 많이 닮았다"며 "베레모를 쓰니 생각이 많이 나더라"라고 했다.
삼촌을 살해한 박종규 중령이 임종 직전 남긴 말도 언급한 김씨는 "(박종규 중령이) 자기가 죽으면 '오랑이한테 가서 잘못했다고 사과하겠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마음이 그렇다"고도 했다.
김씨는 "영화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삼촌과 12·12 군사반란에 대해) 다 아는 얘기가 됐다"면서 김성수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정해인은 육군 특수전사령관 공수혁(정만식 분) 소장의 비서실장 오진호 소령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진호 소령은 김오랑 중령을 모티브로 했다.
특전사령관이었던 정병주 소장의 비서실장인 김오랑 중령은 12·12 군사반란 당시 체포조를 이끌고 온 3공수여단 15대대장 박종규 중령에 권총 한 자루를 들고 맞서다 희생됐다.
김오랑 중령은 1980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소령이었던 그는 1990년 중령으로 특진 추서됐다. 이어 2014년 보국훈장이 추서됐다.
한편 '서울의 봄'은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지난 27일 2만9671명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213만2367명이다. 정해인과 함께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등이 출연했다.